미국 연내 금리인상론, 점점 수면 아래로
연준 위원들 비둘기파 의견 표출
매파 록하트마저 "하방리스크 더 커져"
2015-10-11 10:30:00 2015-10-11 10:38:51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의견을 쏟아내며 시장에 금리 인상 연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밀워키에서 열린 CFA소아이어티 컨퍼런스에 참석해 "내년 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1% 아래에 머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다른 위원들보다 더 늦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 "금리 인상의 정확한 시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상 속도다"라고 말했다.
 
다른 연준 위원들 역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특히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다소 매파 성향이 누그러진 발언을 한 것 역시 눈길을 끌었다. 
 
록하트 총재는 "올해가 가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믿는다"며 기존의 의견을 되풀이 하면서도 "경제 하방 리스크가 몇 주 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여 글로벌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력하게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시장 친화적인 발언이라는 평가다.  또한 록하트 총재는 "최근의 경제지표는 나의 발언을 유지할만한 많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역시 10월 금리 인상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정확한 대답을 피하면서도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10월 금리 인상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전망일 뿐이고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역시 시장 친화적인 발언이 담겨 시장에 안도감을 더하고 있다.
 
9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물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2018년까지도 물가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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