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고용 지표로 인해 연내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비농업고용자수 추이 (자료=Investing.com)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14만2000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0만3000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던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친 결과다.
지난 8월 수치도 17만3000건에서 13만6000건으로 하향 조정됐다. 두 달 연속 고용회복의 기준치인 20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7월 역시 24만5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헬스케어업 부문 취업자수가 3만4000명 늘었다. 소매업에서는 2만4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9000명, 광업 등 생산업에서는 1만3000명의 근로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발표된 9월 실업률은 사전 전망치이자 직전월과 같은 수준인 5.1%를 유지했으나 구직을 포기하는 미국인들이 많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한 25.09달러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참가율은 전월 62.6%에서 소폭 내린 62.4%를 기록해 여전히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브래드 맥밀런 커먼웰스파이내셔널네트워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시장이 찾던 결과와 상당히 다르다”고 말했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CNBC는 실업률이 7년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직 포기자가 늘어나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부진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폴 애쉬웍스 이코노미스트는 “하나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는 것은 옳지 않을 수 있으나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일단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9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사추세츠 주립대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로이터통신)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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