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를 출시하며 상용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상용차 부문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차가 신차 출시를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해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쏠라티는 지난달까지 해외시장에서 2900여대 판매됐고, 국내에서도 사전계약 대수가 500여대에 이르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19일부터 쏠라티의 본격 국내 출고를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학원이나 업무용, 캠핑용으로 15인승 규모 차량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있어 시장에서는 쏠라티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쏠라티는 현대차가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 한국 남양연구소, 유럽기술연구소가 협업을 통해 4년에 걸쳐 개발한 차량이다. 14인승부터 16인승까지 승객석 시트 구조를 다양화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차체의 75% 이상에 고장력강판 적용, 차체자세 제어장치(VDC) 등의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쏠라티를 통해 국내에서 새로운 차급 시장을 개척하고, 고급 미니버스 시장이 활성화된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초 상용차 생산기지인 전주공장의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에 4000억원, 상용부문 신차 및 연구개발에 1조6000억원 등 총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승용차에 비해 뒤처졌던 상용차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상용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312만대였던 글로벌 상용차 시장 규모는 연평균 4.2% 가량 커져 2020년에는 연 396만대로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 들어 9월까지 국내서 상용차 13만104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타렉스와 포터, 버스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포터는 9월까지 7만3829대 판매돼 올해 베스트셀링카 후보로까지 꼽히고 있다.
하지만 대형 트럭 부문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수입 대형 트럭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은 현대차는 올 들어 9월까지 대형 트럭 판매가 전년 대비 22.8% 줄어든 1만3893대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사의 대형 트럭 '엑시언트' 소비자들과 소통을 위해 '엑시언트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엑시언트 고객들을 초청한 골프대회, '엑시언트 연비 마스터 선발대회' 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잇따라 열고 있다.
현대차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쏠라티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상대적 열세를 보인 상용차 판매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 부문의 경쟁 과열로 전체적 판매 성장세가 다소 꺾인 상황에서 매년 규모가 커지는 상용차 부문은 현대차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국내 소비자 공략이 강화되는 시점에 현대차의 적극적 행보는 추가 성장 동력과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새롭게 출시한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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