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 3분기 레저용차량(RV) 판매 호조에 힘입어 5분기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차(000270)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컨퍼런스콜 기업설명회(IR)에서 2015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올 3분기 매출액 13조1109억원, 영업이익 6775억원, 당기순이익 55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19.6%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기아차는 매출액은 2013년 2분기 13조1126억원 이후 9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7697억원 이후 5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과 쏘렌토가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있고, 3분기에는 주력 차급인 중형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출시한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판매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을 비롯한 주요 손익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K5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와 달러화 대비 원화 약세에 힘입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고 연간 누계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1~9월 누계 경영실적은 매출액 36조7297억원, 영업이익 1조8399억원, 세전이익 2조6178억원, 당기순이익 2조199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2%, 당기순이익은 14.0%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출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 218만656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현지판매는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 출시 효과가 지속되면서 국내와 미국·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시장이 위축된 중국과 신흥국에서는 판매가 다소 줄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 판매 호조에 최근 출시한 K5와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전년대비 12.3% 증가했다. 미국 판매는 신형 쏘렌토의 투입과 카니발 판매 본격화 등 R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7.0% 증가했으며, 유럽 판매는 스포티지 판매 호조 및 쏘렌토의 신차효과로 8.2% 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KX3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승용차급 수요 감소로 지난해보다 12.4%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나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신차 투입을 통해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기아차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향후 친환경차 시장으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지난해 발표한 2020로드맵에 따라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며 “차세대 엔진으로의 교체 및 터보라인 강화, 변속기 교체 등으로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현재 4개에 불과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추후 11종까지 늘리겠다”며 “내년에는 SUV형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출시하고 K5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는 SUV 신형 스포티지. 사진/ 기아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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