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김진태(63) 검찰총장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이 포스코가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혐의는 상당 부분 입증돼 있다"며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됐음을 시사하고, 구속영장 청구 등 방침을 고려했다.
검찰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8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정 전 회장을 소환하고, 이달 7일 이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한 이후 현재까지도 아직 신병 처리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검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앞서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배성로(60) 동양종합건설 전 대표의 사례와 같이 기각될 것을 우려해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 이번 수사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의원이 고령인 것에 따른 건강 상태와 이번 정권 들어 또다시 재판에 넘겨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검찰의 고려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8일 진행될 예정인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이전에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가 결정되거나 반대로 3명 이상의 후보자가 선정돼 법무부 장관이 이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는 이후까지 미뤄질 것이란 의견 등이 제기됐다.
현재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는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대검 차장과 박성재(52·17기) 서울중앙지검장, 이득홍(53·16기) 서울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총장이 12월1일 만료되는 임기 전 이번 수사를 종료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차기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 절차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에 정 전 회장과 이 전 의원의 기소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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