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에서 간판을 바꿔 단지도 1년이 조금 넘었다. 동양 사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안타증권으로 새출발을 한 이후 중화권 전문 증권사로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4분기 198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92억원, 2분기 175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과거 동양 사태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은 다음달 중순 발표를 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전망치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 상황이라면 올해 연간 흑자 목표는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전경모습. 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증시와 후강퉁의 영향이 컸다.
유안타증권이 출범한 직후인 지난해 11월17일 후강퉁이 시작됐고, 중국 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발전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그룹에 인수되면서 중국, 홍콩, 대만 등 현지 애널리스트들이 발빠르게 분석한 정보들을 소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점을 후강퉁 시대 개막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서명석 사장이 직접 소통에 나선 점도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서 사장은 올해 6월께 중국 증시의 급락이 이어지면서 중국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했지만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중시가 거품이라는 비판이 많지만 이번을 계기로 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동양 사태에 대해서도 “당시 피해를 입은 고객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 당시 사건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노력해 더욱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증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이달 20일부터 중국 투자자를 위한 투자정보지인 ‘중국 투자병법’을 발간하면서 중화권 전문 증권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비즈팀에서 매일 중국 시장의 핵심이슈를 비롯해 주요 공시, 후강퉁 기업분석, 데일리 관심종목, 현지 증권사 리포트 요약 등의 내용을 매일 14페이지 내외로 수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국내 어느 증권사도 갖추지 못한 범아시아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내실을 다져나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이를 통해 유안타증권의 금융영토를 더욱 확장시키는 진정한 ‘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는 경영목표를 나타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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