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SKT의 CJ헬로비전 인수에 강력 반발
2015-11-02 14:35:16 2015-11-02 14:35:16
SK텔레콤(017670)CJ헬로비전(037560) 인수를 두고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경쟁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무선의 지배력을 유료방송 시장까지 확대해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2일 KT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입장자료를 내고 "인수 합병을 통한 방송통신 장악을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유선에 이어 유료방송 서비스까지 무선의 끼워 팔기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유선방송산업은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육성한다는 정부 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KT 관계자는 "SK그룹의 영향력 하에 있는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된다"며 "이동통신의 시장 지배력이 알뜰폰 시장까지 확대돼 알뜰폰 시장에서의 건전한 경쟁이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소비자 편익 저해, 무선시장 지배력 전이에 따른 경쟁 활성화 저해와 불공정 행위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바탕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지배력을 향후 유료방송 시장으로 확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CJ헬로비전은 14.5%(9월말 기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는 11.5%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 그룹군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단번에 26.0%로 뛰어올라 KT 그룹군의 29.2%와 대등하게 된다. 초고속인터넷은 CJ헬로비전 4.5%와 SK브로드밴드 25.5%가 합쳐져 30.0%를 보유하게 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무선 점유율에 따라 시장 지배력이 전이돼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고사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며 "시장 지배력의 전이 문제로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는 KT의 망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SK 그룹군의 순증과 KT 그룹군의 순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은 시장 공고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모색할 것이고 KT는 시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 혼란을 불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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