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연말 굵직한 해외발 이벤트들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외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국내 '직구'가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역직구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택배 업체들은 연말 성수기 급증할 택배 물량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직구는 특송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 들어온 이후 국내 택배 파트로 이관되는 만큼 국내 택배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말 성수기는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오는 27일)에 이어 성탄절(12월25일)까지로, 이는 내년 초 설 연휴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평균적으로 매년마다 최소 20% 이상 택배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 역시 매년 연말마다 인력 보강 및 장비 업그레이드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한진택배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비상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상운영 기간동안 한진택배는 직구 물량을 전담하는 인천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인력을 집중 배치할 예정이며 장비 업그레이드, 배대지(국제배송대행) 자동화설비 강화 등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기점으로 특송에 따라 국내 택배 물량 건수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력 보강 뿐만 아니라 자동계측기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운임을 결정하는 계측부터 분류까지 자동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이번 대목을 위해 인력보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급증하는 택배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력과 장비 등을 이미 모두 확보하고 있는 만큼 비상운영까지 돌입하지는 않지만, 현장에 부족할 수 있는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일 중국에서 진행되는 최대 쇼핑 시즌 '광군제' 역시 택배업계의 떠오르는 대목이다. 1이 4개 모인 날이라는 의미에서 싱글데이로 불리며 독신자를 위한 온라인 초특가 할인행사가 열린다. 이 기간 택배건수는 1억4000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들이 이같은 광군제를 타깃으로 역직구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택배업체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고 있다. 한진택배는 현지 택배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며, CJ대한통운은 CJ오쇼핑의 중국 진출에 발맞춰 현지 영업력 강화에 집중한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업체들의 역직구 시장은 시작 수준이고, 중국 시장 특성상 해외 기업에 대해 배타적인 만큼 당장 누릴수 있는 효과는 작은 편"이라면서도 "올해 중국 광군제에는 국내 패션과 뷰티, 화장품 등 역직구 전략이 활발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택배업체들에게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한 국내 해외직구 건수는 지난 2012년 509만9450건에서 2013년 735만1340건, 지난해 894만2175건으로 지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역직구 역시 2012년 3만6011건에서 2013년 6만9483건, 지난해 10만5492건으로, 아직 직구 대비 규모는 작지만 꾸준한 증가세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수많은 쇼핑객들로 발디딜 틈 없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 장난감 가게 토이자러스.사진/AP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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