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 소식에 겨울철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연말이 다가올 때 겨울 수혜주가 단골 테마주로 부각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겨울 수혜주란, 날씨가 추워질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주요 종목들을 일컫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에는 내복과 난방, 음식료, 홈쇼핑주 등이 꼽힌다. 호빵을 판매하는 삼립식품과 어묵을 생산하는 CJ씨푸드를 비롯해 내복을 판매하는 쌍방울과 BYC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겨울철 쌀쌀해진 날씨에 실내 거주시간이 늘면서 부각되는 홈쇼핑주에는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 등이 거론되고, 겨울철 추위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 기인한 난방 관련주에는 한국전력과 지역난방공사 등이 단골손님이다.
대표적인 몇몇 종목들의 최근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중순을 시작으로 주가 반등국면에 들어서며 지난달 말 52주 최고가(5만4000원)를 경신한 한국전력은 이달 들어서도 2.53% 상승 중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3분기 호실적 속에 주가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업황 비수기 속에 지난달 말 장중 연중 최저가(17만4600원)를 기록했던 CJ오쇼핑은 구조적 성장의 한계 속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이달 들어 19만원대로 올라서며 20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외출을 줄여 홈쇼핑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20% 넘게 하락했던 CJ씨푸드도 이달 들어 소폭(1.78%) 오름세로 돌아서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몇몇 종목들만 성수기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계절성’이라는 불확실한 테마에 집중하기보다는 펀더멘털(기초여건)과 해당 종목이 속한 업황 그리고 실적 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 테마주라고 하더라도 막연한 기대보다는 펀더멘털과 실적, 재료 수급 등 성장가능성을 꼼꼼하게 따져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겨울철 수혜주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들이 있다. 일례로 BYC의 경우 2014년 12월 4.74% 하락한 뒤 이듬해 1월 0.19% 상승하는데 그쳤고, 지역난방공사는 2014년 12월 0.35%, 올해 1월 3.56% 빠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나 개별 종목의 핫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눈에 띄는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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