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경제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이 예비치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번 지표가 연내 금리인상에 더욱 확실한 신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2.0%로 전망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미국 상무부는 오는 24일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미국 GDP는 예비치와 수정치, 확정치로 나뉘어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시장 전문가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컨센서스는 연율 기준으로 2.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JP모건체이스는 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9일에 발표된 3분기 GDP 예비치가 1.5% 증가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보다는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큰 폭으로 성장했던 2분기(3.9%)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는 의견이다.
3분기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은 건 기업재고다. 지난 9월 기업 판매는 전월비 변화가 없었지만 재고는 0.3% 늘었다. 7~8월에는 두 달 연속 제자리에 머물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수치는 2008년 경제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WSJ은 기업들이 이처럼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것은 즉 경기 위기 혹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재고 확대는 즉 기업들이 신규 주문이나 투자를 안한다는 의미다. 9월 재고가 모두 소진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1.38개월로 집계돼 7월(1.36개월)과 8월(1.37개월)보다 재고 소진 속도가 모두 둔화됐다. WSJ은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9년 초에는 이 속도가 1.48개월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재고 소진 속도가 현 수준에서 둔화된다면 4분기 성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10~12월 추이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니엘 실버 JP모건체이스 연구원은 “현재 흐름에서 4분기 성장률을 집계하기 이르지만 현재 재고 추이를 감안할 때 4분기 성장률에 부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는 개선되고 있어 4분기 성장률은 좀 더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9월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10월 지표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저유가에 따른 가처분소득 증가가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은 10월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물가 역시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45.1%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3분기 성장률이 2%대로 나타날 경우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확신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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