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웅기자]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에 참가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내년에는 참가 업체와 전시장 설치 규모가 더욱 확대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CES를 통한 첨단 기술 공개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는 ‘혁신’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내년 CES2016에 참가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2009년부터 CES를 찾고 있는 가운데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까지 각종 IT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전시하기 위해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내년 CES에서는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CES 참가는 자동차 업계의 최근 추세에 발맞춘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한 독일 업체들 외에도 현대·기아차, GM, 포드, 토요타,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등 완성차 및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CES에 참가하고 있다. 전미가전협회에 따르면 내년 CES에는 자동차 관련 전시 규모가 올해보다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업체 수도 100개를 넘길 전망이다.
벤츠는 올 초 열린 CES에서 고급 자율주행 콘셉트카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였고, GM은 전기차인 차세대 볼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올해 CES에서는 5개의 기조연설 중 2개가 자동차 분야로 채워졌고, 내년에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자에 포함됐다. 그는 내년 CES서 ‘개인형 이동수단의 재정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발걸음이 빠르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부터 번갈아 CES에 부스를 마련하고 있는데 올해 전시회에서 현대차는 첨단 차량 IT 분야의 신기술 17개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스마트 워치를 연결한 차세대 ‘블루링크’와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폰 서비스를 연동시킨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전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인 스마트 ADAS, 주행 시 전면 유리에 주행 및 안전 정보를 표시해주는 증강현실 HUD 등의 기술을 전시했다.
내년에는 기아차가 언론을 상대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다.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차그룹 차원의 차세대 자동차 기술 전략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CES에 참가하고 있는 것은 커넥티드카를 비롯해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술, 전장 부품, 자율주행기술 등 IT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되는 부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CES까지 활동 폭을 넓혀 혁신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 부문에서 혁신은 엔진과 전자 관련 부문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고, 스마트카가 미래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은 움직임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 CES에 참가한 현대차의 전시장. 사진/ 현대차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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