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기출력 1400MW급 원전인 신고리3호기의 운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0일 국내 25번째 원전인 신고리3호기의 연료 장전을 마치고 7개월간의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시험운전이 끝나는 내년 5월에는 상업운전이 개시된다.
연료장전이란 규정에 따른 성능시험을 완료하고 규제기관으로부터 운영허가를 승인받아 원자로에 원전연료를 채우는 과정이다. 신고리3호기에 도입된 신형 가압경수로 APR1400에는 241다발의 원전연료가 들어간다.
신고리3호기는 한국 원전 기술의 경험과 노하우가 모두 모인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신형경수로 APR1400이 적용된 최초 원전이기 때문이다. APR1400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제3세대 원전모델이다.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1만424GWh로 지난해 기준 국내 발전량의 약 2%를 차지하게 된다. 화석연료 대체 효과를 통해 약858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APR1400은 내진성능이 개선돼 보다 안전하고, 설계수명도 기존 40년에서 60년으로 길어졌다. 특히 1400MW의 대용량으로 원전 대표 건설국인 미국과 프랑스에 비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한수원은 신개념 기술을 도입해 안전성과 경제성, 운전·정비 편의성을 모두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APR1400은 2009년 UAE에 수출한 4기의 원전과 동일한 모델로 신고리3호기의 운전 시작을 통해 성능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국내외에서 모두 입증되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공사비 6조8500억원이 투입된 신고리3호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운전 7개월 동안에만 약 30억원의 세수가 확보되고 상업운전이 시작될 경우 100억원의 지역자원시설세가 지자체로 들어간다. 이미 2007년 공사 시작 이후 특별지원사업비 1146억원, 기본지원사업비 46억원, 사업자지원사업비 46억원 등 각종 세금으로 310억원이 투입되기도 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연료장전을 마치고 시운전에 들어가는 신고리3로기, 내년 5월부터 상업운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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