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가 자유계약선수(FA) 박정권(34)과 채병용(33)을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 시한 전에 붙잡았다. 단 이들 두 선수를 뺀 다른 네 명의 FA는 끝내 마감 시한 전까지 잡지 못했다.
SK는 29일 새벽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우선협상기간이 끝나기 전 박정권, 채병용과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정권은 '계약기간 4년, 총액 30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4억원)'의 조건에, 채병용은 '계약기간 3년(2+1년), 총액 10억5000만원(계약금 2억5000만원, 2016·2017년 연봉 2억5000만원, 2018년 연봉 3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이로써 박정권은 2019년, 채병용은 최소 2017년까지 'SK맨'으로 남게 됐다.
당초 SK는 원소속팀 우선협상 마감 시한인 28일 자정을 넘긴 시점까지 아무런 계약 소식이 없어 'FA 계약 대상 6명 전원 협상 결렬'이란 최악의 결과를 맞이한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들은 자정을 앞둔 시점에 계약을 마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계약서를 팩스로 자정 전 보내 절차는 이상없이 마쳤다. 대외 발표만 늦은 경우다.
지난 2004년 SK로 프로에 데뷔한(2000년 2차 9라운드 지명) 박정권은 10시즌에 걸쳐 '928안타(141홈런) 558타점 506득점,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했다. 특히 2010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에 오르며 팬들에게 '가을 사나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좋은 조건에 첫 FA 계약을 마친 박정권은 "SK에서 프로 데뷔를 한 만큼 SK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는데, 그것이 이뤄져 기쁘다"고 FA 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01년 SK에 입단한 채병용은 11시즌동안 307경기에 등판해 '70승 65패 18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채병용은 "15년 동안 SK에서 선수 생활을 한 만큼,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도 SK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마무리투수 정우람과의 협상은 결렬됐다. 박재상과 윤길현, 정상호도 시장에 나왔다.
이에 대해 SK는 "'팀 불펜의 상징적 존재'인 정우람의 잔류를 위해 불펜투수 역대 최다의 금액을 제시했지만 정우람 본인이 시장에서의 가치를 평가받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SK는 "박재상과 윤길현, 정상호도 역시 본인의 가치를 알아보고자 시장에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SK는 이들 네 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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