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KT(030200)의 가입자 이탈과 알뜰폰 성장 정체가 두드러졌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체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는 58만5591명을 기록해 전월(58만3549명) 대비 약 2000명 증가했다. 올해 번호이동자수는 1월 74만7268건 이후로 점차 줄어 5월부터 5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0월 5만5000명이 넘는 대규모 가입자 이탈을 겪었던 SK텔레콤은 11월 9921명의 순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알뜰폰에 각각 3037명, 9084명의 가입자를 내줬지만 KT에서 순증을 거두며 일부 만회했다.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만 1901명의 가입자를 내주며 총 1641명 순증했다.
알뜰폰은 이통 3사로부터 모두 가입자를 유치하며 1만9129명 순증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들어 처음으로 순증 규모가 2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상반기에 6만명을 훨씬 웃돌던 번호이동 규모가 5월부터 3만명대로, 9월부터 2만명대로 떨어지더니 11월에는 연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이 전반적으로 줄었음을 감안하더라도 5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전체 시장규모 대비 감소세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업계는 알뜰폰 시장 성장세 및 약정 기간과 맞물린 소비 사이클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초기에는 이통사(MNO)로부터 넘어오는 가입자 비중이 90%를 훌쩍 넘었지만 후불 요금제의 24·30·36개월 약정들이 순차적으로 도래하면서 이제는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넘어가는 역번호이동도 발생하고 있다”며 “아울러 알뜰폰 브랜드 내에서 이동하는 가입자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뜰폰 내에서 발생하는 번호이동자수는 올해 1월 9376명에서 11월 1만7232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 관계자는 “알뜰폰에서도 기기변경 비중이 늘고 있고 특히 유심만 이동하는 경우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57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알뜰폰 시장의 고속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KT의 가입자 이탈과 알뜰폰 성장 정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토마토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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