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지난해 신규 아파트 공급 '1만가구 클럽'에 가입한 6개사의 올해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부터 주택경기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분양시장에 관심이 쏠리다보니 건설사들도 미뤄뒀던 아파트 분양을 앞 다퉈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한 해 동안 1만가구 이상 분양한 6개 건설사들의 공급물량(10만8536가구)이 이미 작년 한 해 공급량(7만6448가구)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작년 공급 1, 2위였던
대우건설(047040)과
대림산업(000210)이다. 이들은 각각 지난해 공급량에 비해 1.82배, 1.72배 늘어난 2만7792가구, 2만3461가구를 쏟아내며 '2만가구 클럽'에 등재됐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이미 1만265가구를 공급, 역대 최대 분양물량 공급을 일찌감치 예고했으며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만 작년 공급량(1만5217가구)을 훌쩍 넘어서는 1만8804가구를 선보였다. 연내 '거창 푸르지오(677가구)' 등 잔여물량이 있는 만큼 한 해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까지 1만460가구를 공급한 대림산업은 10월 들어 단일 분양 단지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일반분양 6725가구)'를 분양하면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림산업 역시 'e편한세상 동탄(1526가구)' 등 계획물량이 남아있는 만큼 2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들어 작년 공급량을 상회한
GS건설(006360) 역시 같은 기간 1.88배 늘어난 1만9229가구를 분양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오는 9일 1순위 접수를 시작하는 '포항 자이' 등 연내 계획물량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넉넉히 남아있어 세 번째 '2만가구 클럽' 건설사로 등극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분양으로 업계 이목을 모았던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은 이제 전국구 건설사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두 건설사 모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웬만한 대형건설사 이상의 공급량을 쏟아내면서 2년 연속 '1만가구 클럽'에서 자리를 지켰다.
호반건설은 분양홍수 속에서도 먼저 확보해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 아파트를 선보이며 지난해에 비해 3000가구가량 늘어난 1만6157가구를 공급했다. 반면, 중흥건설은 '광교 중흥S-클래스(2231가구)'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분양물량을 조절, 전체 공급량은 같은 기간 1927가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지방시장이 올해 유난히 많은 물량을 쏟아내면서 분양시장 전반의 활황을 이끌었다"며 "여기에 수도권은 위례·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돼 가수요 등이 합세하면서 더욱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말 기준 전국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총 38만3067가구로, 이미 지난 한 해 공급물량(33만826가구) 이상이 공급된 상태다.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신규 아파트 공급 '2만가구 클럽'에 가입했다. GS건설도 가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자료/금융결제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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