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회의에서 부양책을 단행했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유로화는 주요 통화 대비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 급등해 1.09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장중에는 1.0982달러까지 치솟으며 2009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2.18% 급락한 97.81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로화 급등에 대해 ECB가 통화정책회의 결과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하고 자산매입기간을 2017년 3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유럽 경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가 부양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유로화 약세가 진행되며 11월 말 기준으로 유로화는 연초 대비 6.5% 하락했다. ECB 회의 결과 전날인 2일 유로화 가치는 7개월래 최저치인 유로당 1.0525달러까지 내렸다.
아울러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까지 맞물려 달러 강세가 함께 진행되며 일각에서는 유로화와 달러화가 등가를 이루는 패리티 시대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반등은 일시적이라며 지속적인 약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크 헤펠 UBS자산운용 글로벌 최고 투자 책임가는 “이날 유로화의 강세는 시장이 ECB에 기대치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미국이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ECB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재차 단행될 가능성이 열려 이어 유로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 일주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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