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을 밑돌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
6일 증권가는 이번 주(7~11일) 코스피가 제한적 수준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 코스피 예상밴드는 1950~2010포인트로 제시됐다. 지난 주 초반 지수대에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이벤트 결과가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달러 강세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감안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과도했던 ECB 추가 부양 기대감이 되돌려진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일회성 재료에 그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달러화 강세 압력 진정도 우호적 재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16일(현지시간)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정이 남아있다는 점도 지수의 움직임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벤트 종료로 시장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배 연구원은 “FOMC 전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벤트가 끝나면 그 때서야 기관의 윈도드레싱(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에 맞춰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집중 매수·매도하는 행위)이나 배당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보수적 대응에 집중하는 투자자세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실물 지표에 대한 실망감과 구조조정 관련 기대가 혼재될 가능성이 있다”며 “FOMC 이전 관망 심리도 상존해있어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인터넷 업종과 유가 하락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 중인 에너지,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이벤트로는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8일) ▲중국 11월 수출(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월 경기선행지수(8일) ▲한국은행12월 기준금리 결정(10일) ▲미국 11월 소매판매(11일) ▲미국 미시건대 12월 소비자심리지수(11일) 등이 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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