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일 모멘텀 부재 속에 4거래일째 하락 마감했다. 사진/뉴스1
올해 주식시장 거래일이 보름여 남은 가운데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는 등 모멘텀 부재 속에 연말 랠리 기대감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3포인트(0.54%) 하락한 1963.67에 마감했다. 국내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못한 탓에 연말 랠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한층 낮아진 상황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적인 측면이나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2050~2100포인트를 돌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달러화 강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가 점차 강화되며 지수 상승시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00억원 순매도하며, 4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조정세를 이어가며 실적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랠리에 대한 눈높이에 과도한 기대를 앞세우기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감안하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G2(미국·중국) 변수로 쏠리고 있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오는 10~12일 개최 예정)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현지시간 오는 15~16일)가 바로 그것이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의 경우 내년 중국의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로, 국내증시의 중장기적 방향성 형성과정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곽현수 연구원은 “내년은 13년차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원년인 만큼 공작회의에 쏠린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러커창 중국 총리가 중산층 사회 건설을 강조하는 속에 하이테크 등 기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우리 증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0년대 중반에는 중국 산업이 선택한 한국 기업(소재, 산업재),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국 소비자가 선택한 한국 기업(생활용품, 자동차)이 수혜를 입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중국 자본이 선택할 한국 기업이 수혜를 입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증시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12월 FOMC가 10년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무게감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단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12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은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라며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금리인상 가능성은 74%에 달한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