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한
현대차(005380)가 다양한 고객 소통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나섰다. 럭서리카 성공의 필수 조건인 브랜드 인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저녁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지난 10월과 11월에 이은 고객 소통 행사 '고객드림'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표적 현대차 안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 100명과 곽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갖는 이례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17일 곽진 현대차 국내 영업본부장(부사장)이 서울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보배드림 회원 초청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 중인 모습. 사진/정기종 기자
앞선 수출·내수 차량의 충돌 테스트 시연, 창사 최초 남양연구소 행사 등 고객 소통을 강화한 데 이은 또 다른 시도다.
고급차 브랜드의 성공조건으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력 등 다양한 요소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소비자 인식'으로 꼽힌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급차 소비자들은 주행성능과 편의성을 높이는데만 만족하지 않고 사용자의 가치를 높여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독일 브랜드들이 고급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유 역시 수십년 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데 있다.
벤츠와 BMW 등은 '독일차=명차'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수십년 동안 브랜드 가치 제고에 투자해왔다. 사진은 지난 LA오토쇼에 전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사진/정기종 기자
때문에 후발 주자로서 합류한 제네시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부정적 인식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꼽혀왔다. 국내 영업본부장인 곽진 부사장이 직접 보배드림 회원들을 만나 안방 마음 잡기에 나선 것도 이를 위한 정면돌파인 셈이다.
이같은 고객 소통활동 강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10월 신설된 커뮤니케이션실이 있다. 현대차 커뮤니케이션실은 고객 소통에 주력하기 위해 신설된 부서로 국내 홍보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모니터링 등을 실시해 실무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탄생한 대표적 결과물이 지난 3월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 개설된 'Talk-H'다. 마케팅부 소속 직원이 직접 관련 게시물을 작성하는 '오픈 인사이드'와 최신 루머 및 오해를 바로잡는 '실시간 이슈',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 및 자료를 제공하는 '오해와 진실' 3가지 코너로 구성된 Talk-H는 소통 부재를 고질적으로 지적받던 현대차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기도 했다.
또 국내 영업본부에서 고객센터 및 영업현장에서 접수된 고객 의견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통의 창', 고객을 초청해 눈 앞 에서 진행한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의 충돌 시연 테스트, 고객 소통 강화를 위한 토크콘서트 등도 커뮤니케이션실의 작품이다.
특히, 내년을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의 원년으로 삼은만큼 연초부터 다양한 국내 고객 소통 활동을 강화하고 해외 고객에 대한 활동 역시 순차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 구축은 '이 차는 고급브랜드'라고 내세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유·무형의 복합 요소들이 더해져 고객에 각인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라며 "제네시스의 '인간 중심의 진보'라는 다소 난해한 브랜드 슬로건이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부정적 인식부터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4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식에 나서 브랜드에 대해 설명 중인 모습. 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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