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완만한 상승세 이어갈 것"
미 금리인상 충격 없어…외국인 매도압력 감소 전망
2015-12-17 15:21:43 2015-12-17 15:21:43
1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첫 거래일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흐름과 관련해 2014년 10월 이후 1년을 넘게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자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장은 전날 워낙 급등한 탓에 크게 오르지 못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다만, 코스닥의 경우 최근 코스피에 비해 많이 빠진 영향 속에 반발매수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어제 급등에 따른 반등폭 둔화가 눈에 띈 흐름이었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이 그간 기정사실화되며 노출된 변수였던 만큼 큰 충격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 흐름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를 제외한 기타 변수들의 큰 변화가 없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우리 증시는 미국 FOMC뿐만 아니라 중국 위안화 환율 문제, 중동과 관련된 국제유가, 국내 실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타 다른 변수에서의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반등하더라도 반등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국내 증시가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속도에 있어서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 흐름자체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에 하이일드펀드의 환매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가 현재 수준에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단기적으로 횡보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이슈가 일단락됐으므로 원자재 가격 반등과 외국인 매도 진정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장은 매물 부담에 따른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돼 연말·연초에 완만한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수급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베이시스가 현재 우호적이지 않아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기에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수급은 연말까지 악화될 요인보다는 개선될 요인이 많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여전히 연기금도 연말까지 주식 비중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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