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참여자 모두 손꼽아 기다렸던 빅이벤트 종료다. 아니 시작이다. 예상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된 측면에선 이벤트 종료지만 근 7년동안 0%에 머물던 금리가 상승흐름을 탔다는 면에선 시작이랄수 있겠다. 국내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후 일단 상승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방향성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여전하다. 우선 낙관론자. 80년대 이후 진행된 총 6차례의 미국금리인상에서 얻은 경험치로 이번에도 역시나 금리 인상 후 유가는 오르고 달러는 내리면서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1983년부터 2004년까지 여섯번의 연준 금리인상이 있었고 이 기간 중 국제유가는 평균 38% 상승, 달러는 2.1% 하락, S&P500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10%, 34% 올랐다.
반면 유가는 글로벌 경기불황을 반영해 계속 하락하고 달러도 여전히 강할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따라서 증시도 과도한 낙관보다는 박스권내 반등 정도로만 접근해보자는 이야기다. 이번 금리인상이 과거처럼 경기호전과 인플레 압력 상승으로 인해 개시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밖에 눈에 띄는 전망은 달러와 국제유가가 어찌 되든 미 연준의 금리인상폭이 시장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고 향후에도 출구전략은 인플레 정상화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기에 시장은 다시 저금리, 완만한 인플레라는 환경에 적응하며 '정상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고 유럽중앙은행은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더 강화할 가능성도 남겨뒀다며 시장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좀 더 세부적인 투자전략으로 들어가 보면 미국 금리인상 국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자동차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IT부품과 은행, 보험을 꼽고 있다. 자동차는 환율 여건 호전과 판매물량 증가가 호재성 요인으로 평가됐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미 금리인상으로 인한 원달러환율의 상승 시 경쟁사대비 가격 경쟁이 발생할 것이고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이란 진단이다. 통신장비나 전자부품 역시 환율상승의 긍정적 영향이 예상됐으며 은행과 보험주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투자에 있어 살얼음판을 걷고 있을 증시참여자 여러분의 마음이 '증시정상화'로 조금이나마 훈훈해지길 기원하며 대한민국 증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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