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4100억 규모 유상증자…"임직원 82% 동참"
2015-12-22 15:29:56 2015-12-22 15:29:56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특히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80% 이상이 이번 유상증자에 동참하며 회사 살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결에 앞서 오전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발행 가능한 주식의 총수를 기존 4억주에서 8억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안이 가결됐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주식수는 8200만주이며, 예정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인 지난 16일에서 18일까지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3%를 적용해 주당 5050원으로 책정됐다.
 
신주는 산업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배정했다. 배정 주식수는 각각 7580만주(3825억원)와 620만주(315억원)이다. 신주의 주금납입일은 오는 23일이며, 신주 효력발생일은 24일이다.
 
앞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29일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이 포함된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역시 회사 조기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자발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에는 전체 임직원의 약 82.4%인 1만273명이 참여한다. 각 개인별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타결된 격려금 중 기준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상당수 직원들은 위 금액 외에 추가로 현금을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을 받은 만큼 회사 구성원들도 고통을 분담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전체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임직원부터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에 힘을 모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본사 사옥 매각 등 비핵심 자산 및 자회사 매각 및 청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조기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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