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LIG투자증권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이번 매각으로 내년부터 시작되는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와 2020년 도입되는 IFRS 2단계 등 제도 변화에 대비 할 수 있게됐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7월 매물로 내논 LIG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케이프 인베스트먼트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KB손보가 올해 7월부터 추진한 LIG투자증권 매각은 최종단계인 대주주 변경승인만 남긴 상태로 금융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이 매각할 주식은 LIG투자증권 발행주식총수의 82.35%로 매각금액은 1300억원이다.
현재는 매각금액의 10%인 130억원이 KB손보에게 들어왔다. 나머지 90%의 금액은 대주주 변경승인이 완료되는내년 상반기 중 지급된다.
KB손보의 이번 매각은 금융지주회사법 제 19조 제 1항의 금융지주사의 손자회사를 처리하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이번 자회사 매각을 통해 KB손해보험은 재무구조 및 Biz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00억원의 현금 유입으로 KB손보는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강화되는 재무건전성 규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보험업계는 강회되는 건전성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사옥을 판매하고 보유 증권 처분, 후순위채 발행,유상증자 등 현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 보험사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신뢰 수준이 95%에서 99%로 올랐다. 이는 기존에는 5% 확률로 발생할 위험을 대비해 자본(책임준비금)을 쌓았다면 이제는 1% 확률로 발생할 위험에 대비할 자본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KB손보는 당장 내년에 실시되는 시가평가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내년에 시행되는 시가평가는 보험업계의 최대 화두로 시가 평가란 보험부채를 장부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면서 책임준비금이 늘고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증가하면서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현금 1300억원이 들어오면서 IFRS4 도입, RBC비율 산정 기준 변화에 대응할 현금성 자산 확보됐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강화되는 건정성규제에 대응 할 수 있도록 자산과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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