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실손보험과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폭주로 심사를 조기에 마감하면서 이번에도 '절판마케팅'이 이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과도한 '절판마케팅'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은 보장성보험 가입 전 실시하는 심사를 조기마감 하고 있다. 계약 심사가 마감되면 보장성 보험의 가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설계사들은 '절판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가 이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말이 되면 설계사들은 고객에게 보험료 인상과 보장이 축소되기 전 '마지막 기회'라며 '절판마케팅'을 실시한다. 문제는 판매에만 열을 올리다 보니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아 '불완전 판매'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12월에는 내년에 보험료 자율화, 위험률 조정한도 폐지, 위험률 안전할증 자율성 확대 등 보험료 인상과 보장범위 축소가 예정되면서 설계사들의 '대대적 절판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가입 문의가 폭주하자 보험사들은 가입심사에 소요되는 물리적 시간과 전산 입력을 이유로 가입 심사를 일주일 전에 마감했다.
가장 먼저 마감된 심사는 진사마감이다. 진사는 보험사가 피보험자의 혈압과 혈액, 소변 등을 검사해 건강 상태를 심사하는 제도다. 보험사는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과거 질병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진사를 통한 보험계약 심사를 실시한다. 보통 진사는 일주일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모든 보험사가 지난주에 마감했다.
전화를 통해 간단한 질병 유무를 묻는 심사인 콜적부는 현대해상과 한화손보는 이미 마감했으며 동부화재와 KB손보는 28일, 흥국화재는 29일로 회사마다 차이가 있으며 심사마감과 재심사 마감도 28일~31일까지 회사별로 상이하다.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언더라이팅 보다는 신계약에 집중해 31일에도 신계약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손해율 증가와 불완전판매가 우려돼 제대로 된 '언더라이팅'을 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 마감하는 것이다.
GA 업계 관계자는 "절판마케팅은 매년, 매월 반복되지만 특히 올해는 내년에 보험료 인상과 보장 축소 등 이슈가 많아 더욱 활발하다"며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불완전 판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무분별한 계약 체결을 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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