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현대차 독주&해외 미국시장이 변수
2008-02-04 19:39:21 2011-06-15 18:56:52
자동차산업의 1월 판매 결과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독주가 예상된 가운데, 해외에서는 미국시장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35만 2855대로 전년동월비 12.6%가 증가했다. 내수는 9만 6689대로 2.5% 증가했고, 수출도 25만 6166대로 17%가 늘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가 5만 191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3.7%를 달성했다. 이는 쏘나타 트랜스폼이 1월 1만 3954대가 판매돼 지난해 1월 기존 모델 8727대에 비해 59.9%나 판매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i30(2399대), 제네시스(434대), 싼타페(5575대)도 내수시장 판매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나머지 완성차업체들의 내수시장 판매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기아차가 2만 2037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보다 3.9%가 감소했고, 쌍용차가 6.6%, GM대우가 23.3%, 르노삼성이 4.2%가 줄었다. 특히 GM대우는 기아차의 경차 뉴모닝 출시 영향으로 마티즈 판매가 감소하고 모델이 노후화 된 것이 내수 시장점유율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독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신차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현대차 쏘나타 트랜스폼과 기아차 뉴모닝의 선전이 이를 증명했다. 또한 현대차 제네시스가 비록 1월 출고된 수량은 400여대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8일 출시된 후 한달도 안돼 1만대 이상 계약된 것도 눈부신 성과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월 내수판매의 관심사는 내수시장 회복 정도와 올해 판매치 전망, 그리고 신규 출시된 차종과 이로 인해 감소할 차종의 판매량이었다"며 판매결과를 확인한 결과 "내수는 살아있다!"고 밝혔다.

남 연구위원은 "1월 판매량의 계절조정 연간환산 판매량은 123.3만대, 제네시스의 대기수요를 감안할 경우 127만대로 판단돼 내수 감소 우려는 기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9월 이후 내수시장 감소 추이는 시장감소라기보다는 신차대기 수요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판매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가 15만 258대를 수출해 26.1%가 늘었고, 기아차 2%, GM대우 19.8%, 르노삼성 10.8%가 늘었다. 쌍용차만이 41.5% 감소했지만 전체 비중은 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해외공장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에 주목했다. 현대차와 가이차의 1월 해외공장판매는 각각 9만 3890대(↑23.6%)와 3만 1957대(↑67.9%)를 기록했는데, 이는 인도공장 증설, 슬로바키아 고장 풀 가동 등의 기저효과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증대에서 기인했다.

한편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남경문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미국 판매 감소원인은 인센티브 축소로 추정된다"며 "2월 인센티브 환원 및 엘란트라 모델의 공급 증가로 판매증가가 예상되므로 2월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미국에서의 판매 감소폭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3월부터 소나타 트랜스폼이 론칭되고, 2월 i30 Wagon, 6월 제네시스 등 신규 라인업이 보강되면 재차 정상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유영권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출시한 신모델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과 소형차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소형모델 판매가 감소하는 것으로 볼 때 현대차 미국 판매량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자동차 판매 부진속에 GM의 판매 회복이 특징적"이라며, 시보레 말리부 등 판매 증가 차량이 현대차의 쏘나타 등과 경쟁차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결국 1월 자동차 판매를 볼때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차효과 모멘텀이 2008년 판매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해외시장에서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jin9k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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