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연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에 빠져 있던 한전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3년 임기를 마친 조 사장에 대한 연임 승인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연장될 경우 조 사장의 임기는 1년이 더해져 올해 12월 16일까지 사장직을 계속하게 된다.
공기업 임원의 경우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한전의 경우 최대 3년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조 사장의 연임은 새로 구성된 주주총회를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확정된다. 주주총회 기간이 보통 4~5주인 것을 감안하면 2월 초나 중순에는 연임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역대 한전 사장 가운데 연임에 성공한 경우는 박정기, 이종훈 전 한전 사장 두 명에 불과하다. 박정기 전 사장의 경우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임기를 마친 뒤 임기가 1년 연장됐고, 이종훈 사장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3년을 채운 뒤 1998년까지 2년 더 사장직을 수행했다.
조 사장의 임기 연장은 우수한 경영성과를 인정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5년 동안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한전은 조 사장 취임 첫 해 1조5190억원의 흑자를 냈고, 부채 비율도 매년 줄였다. 지난해에는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 등을 포함해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전의 주가도 5만원을 넘어서며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조 사장은 지난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기관장 평가에서 1위로 '우수등급'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조 사장은 행정고시 14회에 합격했다.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을 거쳐 제6대 산업부 차관, 제6대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2008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2년 3월 한전 사장에 취임했다.
한편 한전은 2014년 나주로 본사를 옮긴 뒤 지역에서 빛가람에너지밸리 등의 사업을 추진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대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지난해 12월 28일 전남 나주 왕곡면에서 빛가람에너지밸리(Energy Valley) 발원지로 발전해 나갈 '나주혁신일반산업단지' 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조환익 한전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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