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저유가였다.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유가영향품목의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 감소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총 수출은 2014년에 비해 7.9% 감소한 5272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도 16.9% 줄어든 4368억달러로 무역수지는 사상최대인 904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5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에도 실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하락 영향을 제외한다면 지난해 수출은 5561억달러, 수입은 4910억달러로 1조달러를 달성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이 줄어든 원인은 세계경기 둔화와 유가하락, 세계교역 축소 등 글로벌 경기에 따른 요인들에 중국 수출 감소,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문제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유가에 발목이 잡히면서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유가영향품목은 2014년보다 각각 36.6%, 21.4% 감소하며 총수출 감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2014년보다 수출액이 455억달러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64%인 289억달러가 유가영향품목의 감소분"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철강과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 일반기계 등이 공급과잉과 경기 둔화로 수출이 줄었고,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 컴퓨터 등은 부진 속에서도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현지 생산기지로의 수출이 늘어난 베트남을 제외하고 중국과 중동, 중남미, 일본, 유럽연합(EU) 등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는 소폭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산업부는 선진국 중심의 완만한 경기회복과 지난해 기저효과 들을 감안해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2.1%, 수입은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세계교역 성장세 회복에 한·중,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의 신규 발효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중국의 성장둔화와 저유가 지속,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둔화 심화 등은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부산신항 전경.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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