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CES 2016 무대에 오른 소니를 대하는 평가는 '저력'이다. 이례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실적을 발표한 곳도 있다. 애플을 누르고 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당찬 목표를 제시한 중국의 화웨이다.
6일(현지시간)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자리한 소니 전시장에는 관련업계 담당자들이 유난히 붐볐다. 부스를 방문한 황정환 LG전자 HE사업본부 전무는 "(우리의)올레드 화질에는 못미치지만 소니의 화질이 돋보이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소니가)이번에 이를 제대로 갈고 나온 것 같다"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밝힌 차별화, 독창성, 호기심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제품들이 즐비해 있다"고 평가했다.
6일(현지시간) 세계가전박람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자리한 소니 전시 부스. 사진/김민성기자
특히 소니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4K HDR' 로고가 붙은 브라비아(BRAVIA) TV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독창적인 백라이트 시스템으로 두께는 얇으면서 높은 화질을 구현했다. 소니의 차세대 기술 중 하나인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Backlight Master Drive)’도 전시됐다.
화웨이는 다음 경쟁상대를 '애플'이라고 공언했다. 실적을 보면 공허한 목표도 아니다. 지난해 매출은 200억달러(약 23조7900억원)로, 전년 대비 7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44% 증가한 1억800만대다. 스마트폰 출하량 1억대 기록은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달성한 곳이 없다.
이날 화웨이 부스에는 관람시간이 끝날 무렵까지 관람객들로 붐볐다. 스마트폰 '메이트8', 명품 보석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해 만든 ‘화웨이 워치(Huawei watch)’ 등이 발길을 붙잡았다.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가전박람회의 화웨이 전시장. 이곳은 전시가 끝날 무렵에도 관람객들이 몰려있다. 사진/김민성기자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중국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모으며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하이얼은 55인치 올레드TV를 들고 나왔고, 하이센스는 올레드와 유사한 ULED를 강조하며 올레드의 빈틈을 파고 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임원들도 중국업체 부스를 찾아 장단점을 살피는 등 예의주시했다. 한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제품을 모방한 수준에 그쳤지만 1년 전에 비해 기술면에서는 상당히 진일보했다"며 "한·중·일 삼국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에 우리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