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곧 발표될 12월 중국의 무역 수지가 이러한 우려감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오는 13일 발표될 중국의 12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줄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전월 수치인 6.8% 감소보다도 감소폭이 커진 것이다. 수입 역시 11월의 8.7% 감소에서 감소폭이 커진 11.5% 감소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1월의 541억달러에서 530억달러로 줄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무역수지 뿐 아니라 곧 발표될 중국의 12월 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발표된 12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2를 기록하며 예측 49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10개월 연속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50을 하회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통신은 12월 산업생산, 공장수주, 인플레이션 지표 모두 전망이 어둡다고 전했다.
따라서 자연스레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해서도 전망이 암울하다. 시장에서는 4분기 GDP 성장률을 6.9%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7%를 하회하는 것이다. 심지어 중국인민은행(PBOC) 역시 작년 전체 성장률을 기존의 7.3%에서 25년만의 최저치인 6.9%까지 낮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경제 성장률은 발표되는 지표보다도 더욱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2월의 부진한 경제 분위기는 올해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새해 첫주 중국 증시는 급락세로 인해 2거래일이나 장이 중단되며 글로벌 증시에 혼란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역수지 지표까지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면 주식 시장의 센티먼트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경고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위안화가 추가로 절하될 것이라는 소식은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한 고위 관료를 인용해서 "현재 중국인민은행은 위안화를 더욱 평가절하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10~15% 가량 위안화가 더욱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부양책이 아닌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과감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프라카시 삭팔 ING리서치 전략가는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주 강력한 정책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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