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 7대 가운데 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5%를 넘어섰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5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8만대로 전년보다 27.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수입차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선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에도 25.5%의 판매량이 늘었던 수입차는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폭스바겐 조작 파문과 '벤츠 골프채 사건', BMW 주행 중 화재 사건' 등의 악재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선호도가 크게 올랐고 마케팅 강화, 신모델 출시 등이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수입차 가운데 독일 브랜드인 BMW와 폭스바겐, 벤츠 3곳이 판매량의 60.7%를 차지하며 독일차 강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 1위는 BMW로 4만7877대가 등록됐고, 2위는 4만6994대의 벤츠, 3위는 3만5778대의 폭스바겐, 4위는 3만2538대의 아우디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소세 인하와 마케팅, 판촉 등이 강화됐던 지난해 12월 수입차 판매량은 3만87대로 앞선 6월에 세웠던 최다 판매량 2만6466대의 기록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도 전년보다 10.4% 증가한 183만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 같은 판매량 증가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레저용 차량(RV) 수요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하지만 수출은 북미와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전년보다 2.8% 줄어든 298만대를 기록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경기도 평택항에서 출고 대기 중인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