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양대 국적 항공사가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적 LCC의 빠른 성장세에 먹거리 지키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양사 모두 노조와의 임금현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대항항공 조종사 노조는 지난 12일 노조원 100여명이 김포공항 인근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임급협상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 한 해 동안 140여명의 조종사가 임금과 근무조건 등을 이유로 중국 등 해외 항공사나 저가 항공으로 이직했지만 회사가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말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며, 2차 조정을 앞두고 있다.
노조는 현재 37% 인상의 임금협상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1.9%를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임금협상 등의 문제로 인해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도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의 임금 인상안과 동일한 3.2% 인상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은데 이어 이달 초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일반 노조를 업무방해로 고소하는 등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2014년 임금협상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경영 정상화 방안을 통해 인력 재배치와 지점 통폐합 등을 발표하면서 노조와 사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양대 항공사 사측과 노조 모두 협상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입장차가 커 단기간에 협의로 이르기는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LCC의 급격한 성장세와 환율 변동에 따른 순이익 감소 등 대형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노조나 사측 모두 갈등 장기화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항공들이 갈수록 노선을 확대하는 등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대형 항공사들의 조종사 유출 인원이 올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사측에서도 협상을 장기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의 경우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새로운 LCC를 출범해야하는 등 올해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아 노조와의 갈등 봉합에 힘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노조 역시 항공기 안전 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고 일반 기업보다 연봉이 월등히 높아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 수 있어 파업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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