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가족위 만나 '사과'
합의 이틀 만에 직접사과…반올림과는 여전한 입장차
2016-01-14 16:34:24 2016-01-14 16:34:3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14일 백혈병 피해가족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직업병 조정위에서 합의가 이뤄진 지 이틀 만에 권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대표해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러 나섰다. 
 
권 부회장은 이날 가족대책위 송창호 대표 등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4년 5월 기자회견을 한 뒤 20개월 만에 직접 마주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송창호 가족위 대표는 "과거는 접고 미래 지향적으로 가야한다는데 공감한다"며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왼쪽)가 1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가족대책위원회 송창호 대표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들의 산업재해 소송을 무료 변론해 왔던 가족위 법률대리인 박상훈 변호사는 "예방(대책)은 완전히 합의됐고, 보상도 99% 완료된 상태"라며 "오늘 피해자 중 마지막으로 가족대책위가 사과문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된 대표이사 명의의 서한에는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지난해 7월말 발표한 조정권고안의 원칙과 기준에 근거해 지난해 9월부터 개별 보상을 진행해왔다. 보상에 합의한 사람들에게는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전달했다.
 
지난 12일 예방대책 문제가 3자간 합의로 타결된 데 이어 이날 당사자들에게 사과문까지 전달됨으로써 조정의 3대 쟁점은 모두 해결됐다는 평가다. 다만 반올림이 여전히 '사과'와 '보상'에 있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완전한 합의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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