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이달 말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의 만기가 돌아온다. 1년제 상품이었지만, 그 사이 더 떨어진 금리 때문에 이번에 받는 돈은 모두 은행이 아닌 투자상품에 넣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2~3%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속속 생기자 일부 자금은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기예금과 적금으로 맡겨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중이다.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금리가 2%를 속속 회복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처음하는 이들이라면 증권사의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적극 할용해도 좋다. 자산가들을 위한 상품 이미지에 목돈이 없는 재테크족들은 관심조차 갖지 못했던 랩어카운트 등 일부 금융상품들은 가입 문턱도 낮아지고 있어 부지런한 정보가 그야말로 돈이 되는 세상이다.
서민들이 목돈을 불리기 위해 애용했지만, 1%대라는 초저금리에 이자라는 말도 무색해진 정기예·적금 금리는 최근 다시 2%대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사진은 우리은행의 '레드몽키 스마트정기예금'.사진/우리은행
정기예금 다시 2%대 …저축은행 3%대 적금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기예·적금 금리다. 서민들이 목돈을 불리기 위해 애용했지만, 1%대라는 초저금리에 이자라는 말도 무색해진 정기예·적금 금리는 최근 다시 2%대로 올라서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최대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레드 몽키(Red Monkey) 스마트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출시일 기준 1년제 기본금리 연 1.7%에 추가로 최대 0.3%p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예금의 가입기간은 6개월(기본 연 1.5%), 1년 단위이며 100만~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고객이나 신규고객 모두 쉽게 최고금리 연 2.0%를 받을 수 있도록 ▲위비뱅크 가입 ▲SNS로 상품추천 ▲기존 거래고객 ▲신규고객 등으로 우대조건을 완화하여 다양하게 제시했다. 이창재 우리은행 스마트금융부 상품팀장은 "올해 붉은 원숭이해를 맞아 고객들의 스마트하고 지혜로운 재테크를 위한 신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IBK기업은행도 새해를 맞아 1년 만기 최고 2.02%(17일 기준) 금리를 주는 거치식 예금인 '2016패키지예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내달 말까지 특별판매하는데, 3개월~1년까지 월단위로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3000만원~30억원까지 예금할 수 있다. 만기는 최대 1년이지만 거치할 수 있는 금액이 크다는 게 차별적이다.
이 예금은 중소기업금융채권(1년만기)와 실세금리정기예금(3개월~1년만기)로 구성된다. 1년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의 기본금리는 1.91%(12월 말 기준)이며, 추가거래나 일정요건 충족 때는 최대 0.15%p 금리를 우대한다. 세부적으로는 ▲신규고객(0.05%p) ▲계좌이동 또는 급여이체 3회 이상(0.05%p) ▲적립식예금 30만원 이상 가입 및 자동이체(0.05%p) ▲신용(체크)카드 상반기 150만원 이상 이용(0.05%p)이다.
'금융상품한눈에'…적금 등 금리 비교 '쉽게'
금감원이 새해에 도입한 '금융상품한눈에'으로 들어가면 은행별 예·적금 금리 현황을 비교해볼 수 있다. '부자되세요' 내의 적금상품을 살펴본 결과, 15일 기준 월 100만원씩 1년제로 가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금 중에서는 경남은행 '희망모아적금' 금리가 연 3.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은행 '스마트폰적금'(2.20%), 광주은행 'KJB스마트톡톡적금'(2.00%), 신한은행 '아시아나 트래블러스 적금'(2.00%) 등에서 연 2%대의 금리를 제공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MS저축은행(3.50%), 삼호저축은행(3.40%), 유니온저축은행(3.40%), 참저축은행(3.40%), 오투저축은행(3.30%) 순으로 1년제 적금금리가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결과는 각 은행별 한달에 납입할 수 있는 적립액까지 반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즉, 연 금리 수준만이 비교된 결과이므로, 금리를 보고 상품에 관심이 있다면 은행별 적립액 기준도 확인해야 한다.
주식투자, 수수료 무료로 시작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등을 대상으로 주식매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활발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벤트 혜택 기간도 1년 이상씩 주어져 증권사와 거래를 처음하는 이들이라면 수수료를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LIG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제휴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 5년·선물옵션 1년 매매수수료를 면제해준다. KB투자증권도 오는 3월까지 최초 고객이 제휴은행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면 1년간 HTS·MTS·홈페이지 등 온라인 매체에서 주식매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혜택을 마련했다. 대신증권은 재거래 고객에게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없애주는 '웰컴홈 2016'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고객은 최대 2년까지 온라인 주식거래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 중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랩어카운트는 가입 자격이 대폭 낮아지고 있다. 랩은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상품으로, 과거 천만 단위로 가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최소 10~20만원씩 적립형으로 가입하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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