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주요 철강사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발 철강산업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증권업계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의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조4768억원,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3%, 30%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제철(004020)의 4분기 매출액은 4조344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105억원으로 전년보다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두 철강사 모두 판재류를 비롯한 철강재 가격 하락이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용광로.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경우 중국 철강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탄소강 ASP(평균판매단가)가 전분기에 비해 4만7000원~5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철광석 및 원재료 가격도 1만6000원~1만8000원 정도 하락한 것에 그쳐 롤마진이 악화된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출하량부터 자동차강판 내수가격이 톤당 8만원 인하돼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의 3분1 가량을 차지하는 봉형강류 마진이 늘었지만 판재류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추정했다.
최근 개최된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언급되면서 업체들이 올해부터 회복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구조조정은 5년 이상 회자되면서 지연돼왔다"며 "그간 중국 철강업체들이 이익을 내는 국면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적자기업들이 생겨나며 한계기업 위주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직 슬림화 등으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내수 철강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영업이익 개선에 한 몫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비해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세가 포스코에 비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특수강과 제2용융아연도금강판(CGL) 라인이 신설 및 증설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강 및 CGL 증산 등 프로덕트 믹스 개선 효과로 시황이 악화되더라도, 몸집은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지난해 실적 및 올해 계획을 발표한다. 권오준 회장이 직접 구조조정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이보다 하루 앞서 27일 실적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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