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새 먹거리로 고급차 브랜드와 친환경 전용 모델을 선택한 현대·기아차가 해당 분야를 주도하는 북미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 1위로 평가됐다.
18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KPMG인터내셔널은 전세개 38개국 800명의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과 2123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오토모티브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북미 시장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으로 현대·기아차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총 55%의 응답률로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폭스바겐(54%), 토요타(49%), 포드(49%)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높은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북미 시장이 고급차와 친환경 차량을 선도하는 시장인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고급차 판매에서 최대 시장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43만대였던 미국 고급차 시장은 지난해 200만대를 돌파하며 180만대를 기록한 중국을 가볍게 따돌렸다.
친환경차 분야 역시 유럽과 함께 대표적 선도 국가로 꼽힌다. 유럽 시장이 클린 디젤의 고향으로서 그 입지를 구축했다면 북미시장은 각 주별 활발한 지원정책을 앞세워 전기차 힘 실어주기에 한창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확연히 드러났다. 대형 가솔린 차량 위주의 미국 시장 특성에도 불구, 친환경 모델이 대거 출품됐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니로' 등의 북미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 현대·기아차의 잠재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특히 현대·기아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나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모델인 EQ900와 향후 브랜드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오는 2020년까지 북미시장에서 연간 10만대의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뿐만 아니라 지난 14일 국내 공식 출시된 첫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역시 하반기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오는 3월 출시되는 기아차의 친환경 전용 SUV '니로'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향후 5년간 시장점유율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 4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1위은 일본 토요타(응답률 58%)가 차지했고, 독일 BMW(57%)와 폭스바겐(5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된 현대차 첫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올 하반기 북미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수출을 준비 중이다. 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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