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증권주가 26일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업종 전반적인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장중 내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종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0.12% 하락했다. KTB투자증권, 대우증권, 교보증권 등이 각각 0.94%, 0.59%,0.39% 하락 마감됐다.
증권주의 이 같은 흐름과 관련해 시장 안팎에선 전날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감을 꼽고 있다.
정부는 내년 세제개편안 발표를 통해 해외펀드에 대해 15.4%의 금융소득세를 재과세하고, 공모펀드와 연기금에 대해 0.3%,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0.1% 증권거래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간접투자시장이 주춤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같은 세제개편은 투자자나 자본시장 입장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세를 부과하면 거래비용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곧 거래량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증권사나 펀드운용사의 거래 수수료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생상품과 펀드 등 금융자산에 대한 세제가 강화되면 펀드의 평균 회전률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펀드의 평균 회전율이 200~300% 내외인 점을 고려해 볼 때 펀드의 운용수익률을 50~100bp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국인의 이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지수선물 시장의 발달로 인한 원활한 헤지 수행이 가능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지만 차익거래와 투기거래가 위축되면 외국인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것.
서 연구원은 "향후 자산운용, IB 시장이 인덱스 펀드시장, 대안투자시장, 파생상품 시장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자산운용시장, IB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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