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에 하나인 무디스가 아시아·태평양지역 비금융권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 올연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라라 라우 무디스 연구원은 올 4분기 아ㆍ태지역 비금융권 기업의 부도율이 전분기 대비 16% 가량 상승한 18~2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7%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수준이다.
라우 연구원은 "향후 디폴트율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현재 거의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ㆍ태지역의 투기 등급 고수익 회사채 발행 증가가 디폴트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올 1~7월 무디스의 투자등급을 받은 비금융권 기업 중 이미 10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해 손실액만 33억달러에 이른다. 8개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던 2001년 수준을 넘어선 것.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개의 비금융권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브라이언 카힐 무디스 연구원은 "디폴트율 상승은 현재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 아ㆍ태지역 제2 거래시장의 유동성 부족과 향후 추가적인 디폴트 발생 우려를 감안해 회사채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무디스는 내년 상황에 대해선 다소 낙관적이다.
무디스는 내년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 아ㆍ태지역 비금윰권 기업들의 디폴트율이 2분기 10%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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