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기관 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금액이 8069조원을 기록해 전년(5620조원) 대비 43.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일평균 잔액도 38조8000억원으로 전년(29조5000억원) 대비 31.5% 늘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관 간 Repo 거래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거래 금액의 경우 지난해 8069억원으로 지난 2011년(2076조원)보다 3.8배 증가했다. 일평균 잔액도 38조8000억원을 기록해 2011년(15조6000억원) 대비 2.5배 성장했다.
박진영 증권파이낸싱부 팀장은 “기관 간 Repo 시장은 콜 시장의 자금 수요를 흡수해 대체 조달 수단의 기능을 하고 있다”며 “2011년 기관 간 Repo 시장은 콜 시장의 1/2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2배로 성장했고, 하반기부터 일평균 잔액이 40조원을 웃도는 등 안정적 성장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콜 시장과 기관 간 Repo 시장의 금리차는 201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일물 콜 금리는 1.63%로, 1일물 기관 간 Repo 금리(1.66%)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 시장의 금리차는 2011년 이후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기관 간 Repo거래의 일평균 잔액을 보면, 직거래 방식이 3조7000억원으로 전년(3조9000억원) 대비 5.1% 감소했고, 중개 거래 방식은 35조1000억원으로 전년(25조6000억원) 대비 37.1% 늘었다. 같은 기간 직거래 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3.7%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개 거래 방식은 3.7%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매수 잔액 기준으로 볼 때 자산운용사가 14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7조5000억원), 증권사(6조200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매도 잔액 기준으로는 증권사(22조7000억원), 은행(4조2000억원), 자산운용사(4조1000억원), 증권사(3조2000억원) 순으로 많았다.
매입 통화별 일평균잔액은 원화가 35조2000억원으로 전년(25조8000억원) 대비 36.4% 증가했고, 달러화는 2조8000억원으로 전년(2조4000억원) 대비 16.7% 늘었다. 엔화는 8000억원으로 전년(1조3000억원) 대비 38.5% 감소했다.
기관 간 Repo 거래에 따른 담보증권 비중은 국채가 45.4%(21조1000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통안채(20.2%), 금융채(18.7%), 특수채(12.7%), 회사채(1.7%), 주식·상장지수펀드(ETF)(1.3%) 순으로 비중이 컸다. 통안채와 금융채가 전년 대비 각각 5.4%포인트, 0.8%포인트 증가한 반면 국채와 특수채는 각각 1.3%포인트, 3.5%포인트 줄었다.
거래 기간은 1394건 중 1~4일이 1170건(8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7일이 109건(7.8%), 8~15일 36건(2.6%) 순으로 비중이 컸다. 장기 자금 거래의 경우 1년 이상은 45건(3.2%), 만기를 정하지 않은 오픈(Open) Repo 방식은 17건(1.2%)을 기록했다.
박 팀장은 “30일물 이내 단기성 거래가 전체의 95%에 달한다”며 “이는 Repo 거래가 주로 단기 자금 조달과 운용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관 간 Repo거래 현황(단위: 조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