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의 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자신의 역할은 '창당때까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창준위원장직 수락 이후 건강 악화로 병상에 있던 윤 위원장은 22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회복되는 대로 최소한 회의에 나와 여러분 하시는 말씀을 듣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향후 역할에 대해 "건강이 이런 상태라 2월2일에 창당대회를 하면 창준위는 없어지지 않나. (선대위에서의 역할은) 안 맡는 게 아니라 못 맡는다. 몸이 이런 상태인데 염치가 있어야지 중책을 맡으면 되겠는가"라며 활동 시점을 창당까지로 밝혔다.
'십고초려' 끝에 영입한 윤 위원장이 자신과 총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창당을 앞둔 당으로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 말대로라면 윤 위원장은 약 열흘의 활동 후 발을 빼는 셈이 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창당 작업이 원활하지 않은 징후가 여러 차례 드러나며 내분설에 휩싸이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한길계로 국민의당에 합류한 김관영 의원은 이날 기획조정회의 도중 이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고문은 김 의원에게 "한상진 꺾고 안철수 계(?) 조용히 있으라 하고, 다시 한번 심기일전. 소통공감위원장 받고 일로 정리 쫘악 해주고, 비례 받고. 소공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 쫙쫙 영입하고"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이에 김 의원은 "답 나왔네...그길로 쭉"이라고 답했다.
이는 그동안 인물 영입 등 창당 과정에서 안 의원 측 인사들과 김한길 의원 측 인사들 사이의 갈등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으로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동교동계 원로들이 안 의원을 만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내분과 알력이 노출되고 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국민의당 윤여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 당사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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