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에서 경제 협력을 체결하며 각국과의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23일(현지시간)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우)이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CNBC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23일(현지시간) 이란 방문 일정을 마지막으로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쳤다. 시 주석은 중동국가와의 평화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550억달러 이상의 각국과의 경제 협력을 체결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시진핑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14개 협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는 중국 주도의 도로, 철로, 항구 등을 건설하는 ‘신 실크로드(일대일로) 전략’과 관련된 인프라 협약이 포함됐다. 양국은 또 중동간 분쟁을 언급하며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맨에서의 ‘극단주의, 테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21일에는 이집트 카이로로 건너갔다. 중국 정상으로는 12년 만에 이집트에 공식 방문했다. 양국은 약 140억달러에 달하는 21개 경제 협약를 체결했다.
시 주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랜 문명을 지닌 이집트와 중국이 고대 시대부터 실크로드를 통해 우호적 관계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틀 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시 주석은 23일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 프레스TV는 양국 정부가 향후 25년 간 경제, 문화 각 분야에서 17개의 협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10년 안에 교역 규모를 연간 60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이란과 중국의 교역액(520억달러) 대비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중동 순방에서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전략의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에너지 외교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CNBC는 시 주석이 이란의 핵 활동과 중동 분쟁 등 주요 현안에 있어서 국제 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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