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추위가 없었던 지난해 12월 유통가는 울상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7일 발표한 2015년 12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마켓(SSM)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7%, 대형마트와 SSM도 각각 5.1%, 5.0%씩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매출은 20.3% 증가했지만 30% 이상씩 매출 신장을 기록하던 것에 비하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 같은 매출 하락은 예년에 비해 높았던 기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온은 평균 약 5℃ 정도 높아 겨울철 상품인 의류와 잡화, 스포츠 품목 등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12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영하 2.9℃였고, 지난해 12월 서울의 평균 기온은 영상 1.6℃로 조사됐다.
백화점 의류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잡화는 5.8%, 아동·스포츠는 1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고, 대형마트에서도 의류는 12%, 잡화 15.1%, 스포츠 12.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SSM도 생활잡화와 농수축산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감소로 매출이 하락했다.
편의점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매출이 0.3% 줄었지만 담배값 인상으로 지난해 내내 꾸준히 매출 상승이 이어졌다. 즉석·신선식품 25.9%, 담배 등 기타 22.5%, 가공식품 18.1% 등 주요 품목 대부분의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유통업체 매출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전년에 비해 1.2%, 대형마트는 2.1%, SSM은 1.3% 씩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메르스로 인한 6월 매출 감소, 높은 기온에 따른 12월 겨울상품 판매 부진과 함께 온라인쇼핑몰과 아울렛 등의 성장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6월과 12월을 제외하면 백화점은 전년보다 매출이 0.3% 상승했고, 대형마트 매출 감소폭도 1.0%로 줄어든다"며 "지난해 매출 감소는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큰 추위가 없었던 지난해 1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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