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애플, 13년 만에 역성장 위기…아이폰 신화 막내리나
10~12월 아이폰 7480만대 판매…'사상 최저'
2016-01-27 14:52:02 2016-01-27 15:23:00
애플의 아이폰 판매 둔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을 뿐 아니라 아이폰 판매 성장률도 2007년 첫 모델 발매 후 사상 최저였다.
 
이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대로  중국의 경기 둔화와 전반적인 스마트폰 업계의 포화 상태 등이 이어지며 아이폰 판매 증가율을 낮췄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아이폰7'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9월까지 실적 전망이 어둡다고 분석했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 첫 정체
 
베이징의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애플은 2016년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75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수치인 746억달러보다는 2% 개선된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765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아이폰 판매량이 7480만대를 기록하면서 팩트셋 전문가 예상치 7550만대를 밑돌았다. 아이폰 판매 성장률도 0.4%에 그치면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애플의 컴퓨터 브랜드인 맥도 530만대 판매에 그치며 전문가 예상치 580만대에 못 미쳤고 아이패드 판매도 1610만대로 전문가 예상치 1793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신제품 애플워치 역시 435만대 팔린 것으로 나오며 전문가 예상치 470만대를 밑돌았다. 
 
다만 이 기간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3.28달러로 전년 동기 3.06달러 보다 개선됐다.
 
컨퍼런스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매출 둔화에 대해 달러 강세의 요인이 컸다고 전했다.
 
쿡 CEO는 “달러 강세가 없었다면 매출은 8% 늘었을 것”이라며 “현재 거시 경제의 불안 요소를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실적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이외에도 애플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내 매출 둔화가 현실화되며 매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분기에도 애플 매출의 24%에 해당하는 125억2000만달러는 중국 지역에서 발생한 만큼 중국이 애플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중화권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나 두 자릿수를 유지하긴 했으나 1년전 70% 급증했던 것보다 크게 줄었다.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아이폰 판매 둔화를 예측해 왔다. 특히 지난 11월 크레딧스위스는 애플이 아이폰 부품 주문을 10% 줄였다며 아이폰6S의 수요가 약하다고 밝혔었다.
중국 경제 둔화에 이번 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
 
아이폰 판매 둔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이번 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애플은 이번 분기(2016년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500~53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시장이 이미 한 차례 하향 조정한 수치인 555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는 것일 뿐 아니라 2003년 2분기 이후 애플의 첫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셈이다.
 
크리스틴 쇼츠 에스티마이즈 전략가는 “2분기 전망을 어둡게 제시한 것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면서 “그동안 애플은 S시리즈가 출시된 후 현재와 비슷한 시기에는 가이던스를 긍정적으로 제시했지만 전문가 예상보다 매우 낮은 가이던스를 줬다”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쿡 CEO도 이를 어느정도 인정했다. 쿡 CEO는 중국 지역의 매출이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하면서도 “격동하는 환경 때문에 경제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실적이 아이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점 역시 이전부터 꾸준히 지적된 부분이다. 애플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애플워치와 맥북프로를 신제품으로 내 놓았지만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화이트 드렉셀 해밀턴 전략가는 "오는 2분기에는 13년만에 최악의 성적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제 시장은 9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7에 주목하고 있다.
 
대니얼 이브스 FBR캐피탈마켓 전략가는 “올해 말에 아이폰7이 나오기 전까지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영국의 가디언지 역시 "쿡 CEO는 아이폰7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향후 애플의 주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6개월간 애플의 주가가 이미 20% 가까이 하락하며 거의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매출 둔화 우려감이 이어지며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미 실적 우려가 주가에 모두 반영돼 아이폰7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히려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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