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변재일 등 7인 위원 인선…"정책 전문성·출신 지역 고려"
2016-01-27 17:07:13 2016-01-27 17:07:37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더민주는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총선 대비에 돌입했다.
 
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비대위 구성의 건과 당헌 개정의 건을 의결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부터 지도부에서 일괄 사퇴 처리됐으며 지도부의 모든 권한은 비대위로 넘어갔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전체 7명의 비대위에는 박영선·우윤근·변재일 의원과 이용섭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4명이 포함됐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등 문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도 비대위에 합류했다. 변 의원은 선대위에는 합류하지 않았지만 충청 출신 몫으로 비대위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출신 지역’을 비대위원 인선 기준으로 삼았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에 관해 활발한 토의를 할 수 있는 분들이고, 김병관·표창원 위원은 과거에 정치에만 매달렸던 사람과는 다르다. 충분히 정책과 관련해 협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선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적 배려도 해서 각 지역에 (한명씩 인선해) 차별화 했다”고 말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이었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당 원내대표를 빼놓고 비대위가 원내 상황을 파악 못한다. 이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때마다 참석해 의논할 계획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풀어야 할 첫 과제는 인적 쇄신이 될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곧바로 공천 실무에 들어가야 한다. 최근 김 위원장이 공천룰 수정에 대한 여지를 남긴 반면 문 대표는 공천룰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문 대표가 현재 더민주의 공천안을 설계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에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긴 것도 공천안을 사수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야권 연대나 통합 문제도 김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의 총선 과반 저지를 위해 ‘야권 연대 필수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단일화는 선거 막판에 가서 얘기할 문제”라며 외견상 야권 연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당권을 공식 이양받은 뒤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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