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는 골조용과 마감용으로 분류된다. 골조용 건자재는 건설 초·중반 건물의 자하와 지상의 뼈대, 외벽면 등을 구축하는데 쓰인다. 마감용은 완성된 골조를 바탕으로 내·외부를 마감하는데 사용하며 주로 건설 후반부에 투입된다. 주택 건축 주기로 보면 착공 실적은 골조용에, 입주량은 마감용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주택 착공 실적은 25만4515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17만8128가구)에 비해 142% 증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경기 동행지표이자 골조용 건자재의 실적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착공물량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시멘트 업계 1위
쌍용양회(003410)에 대해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증권사들이 분석한 예상(컨세서스) 영업이익은 연간 2220억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3% 늘어난 2조990억원으로 예상됐다.
레미콘 업계 1위
유진기업(023410)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 급증한 531억원, 매출액은 18% 늘어난 87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마감용 건자재 업계 역시 화색을 띠고 있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작년 4분기 입주물량은 총 8만3153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어났다.
김기영
SK증권(001510) 연구원은 "기업간거래(B2B) 시장뿐만 아니라 입주가 집중되는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직매장 및 대리점을 확장하고 온라인에서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제품 판매를 늘리는 등 입주량 증가에 대비해 사업 확장을 한 만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증권사 컨세서스에 따르면 대표적인 마감용 건자재업체인
KCC(002380)는 전년 동기에 비해 54% 증가한 689억원의 영업이익과 6%늘어난 937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009240)과 단열재·천장재 등을 만드는
벽산(007210)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샘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391억원, 벽산은 36% 증가한 91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마감용의 경우 노후주택이 갈수록 늘어나는 점도 희소식이다. 노후주택을 리모델링하면서 건자재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국내 인테리어와 건자재 시장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특히 올해는 작년 분양됐던 아파트들이 본격적인 공사에 나서면서 인테리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에 건자재 업계에서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쌍용양회·유진기업은 연간 실적. KCC·한샘·벽산은 4분기 실적.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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