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뽑아든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 카드에 완성차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개소세 인하 효과 소멸 첫 달인 지난 1월 내수판매가 급감하며 암울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혜택 연장을 활용해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일 정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승용차 개소세를 오는 6월말까지 3.5%로 재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소비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적용됐던 개소세 인하 혜택이 소멸 한 달 만에 재적용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승용차량 구입 시 차종별로 현대차 아반떼 29만~40만원, 쏘나타 41만~58만원, 기아차 K5 41만~57만원, 스포티지 41만~53만원 등의 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최근 출시된 기아차 신형 K7 역시 최대 72만원의 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한국지엠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도 동급 차종의 경우 유사한 수준의 인하폭이 적용된다.
자동차업계는 정부 발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개소세 인하율이 적용된 차량가격을 공개하며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국산차는 물론 지난달 자체적으로 개소세 인하 혜택을 연장해온 수입차 업계 역시 판매 신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자동차 분야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는 지난해 경차부터 대형차에 이르기까지 고른 차종이 수혜를 입으며 이미 입증됐다"며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장 포인트가 되는 자동차 산업인 만큼 이번 연장으로 자동차 판매활성화는 물론 전체 내수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는 개소세 인하 효과 소멸로 우울한 새해 첫 달 실적을 올렸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4.8% 감소한 10만6308대를 기록하며 최근 3년 새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바로 전달인 지난해 12월(17만5263)과 비교하면 39.3%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 아반떼. 사진/현대차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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