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중저가폰 미끼로 LTE 가입자 확대
"중저가폰, 2G·3G 이용자 LTE 전환 유인책"
2016-02-09 19:22:59 2016-02-09 19:23:50
이동통신 3사가 중저가폰 판매 활성화를 통해 LTE 가입자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LTE 가입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017670)이 66%, KT(030200) 71.1%, LG유플러스(032640)가 80%를 기록했다. 이들 3사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가입비 폐지 등으로 이동통신(MNO) 사업 부문의 매출 감소를 겪고 있지만, LTE 가입자와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 증대를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과반 이상이 LTE 서비스로 넘어가면서 가입자 전환 속도가 정체된 가운데, 중저가폰 활성화는 다시금 LTE 가입자 증가를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길 꺼려 2G·3G 서비스에 머물러 있던 피쳐폰 이용자들을 LTE 서비스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LTE 가입률이 가장 낮은 SK텔레콤의 경우 LTE 중심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중저가폰의 성공 사례는 단말기 구입비에 부담을 갖는 비 LTE 가입자를 LTE로 유인할 수 있는 좋은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LTE 전환으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지므로,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더라도 높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점 등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루나'에 이어 올해 '쏠' 단말을 선보이며 전용 중저가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쏠은 지난 1월22일 출시된 이후 일주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으며, 일 평균 약 1500대씩 개통됐다.
 
지난 2015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기본적으로 고객 니즈가 존재한다고 판단해 가성비 좋은 중저가 전용 단말 출시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은 전용 단말은 비용 효율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쏠’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패키지를 보며 상담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KT는 지난해 11월 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J7'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일 평균 약 2000대가 판매되며 누적대수 1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화웨이 'Y6'는 입소문을 타며 연초 2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가격 부담은 적은 반면 성능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통사들은 LG전자(066570)의 실속형 스마트폰 'K10, 삼성전자의 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A5'와 '갤럭시A7'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얼었던 휴대폰 판매 시장을 녹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도 통신 시장에서는 중저가폰 보급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실적에서부터 중저가폰 이용자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 증가, LTE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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