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에서 청년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이 기성 정치권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의당은 11일 국회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 청년 선거대책본부와 청년후보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배준호 청년선대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을 소외시키는 정치를 스스로의 손으로 종결하겠다”며 “불평등을 강요하고 청년을 이벤트성으로 팔아먹는 옛날식 정치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연애와 결혼, 육아문제가 청년들에게 사치가 된 우리 시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청년 후보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유능한 정치지도자로 양성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더민주 뉴파티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도 지난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는 총선 후보들을 소개했다.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이동학 예비후보는 “정치를 원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를 거는 생각을 이용해 선거철마다 국민을 희망고문 시켜온 것을 바꿔야 할 때”라고 토로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광진 의원은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20·30대를 대변할 수 있는 의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실제 국민들의 뜻이 잘 반영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특정 계층·나이에 의원들이 몰려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고 평했다.
청년층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총선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공천에서 청년후보자 대상 가점 제도가 있지만 이미 기존 지역구에서 표밭다지기를 해온 현역의원 등에 비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고연령층의 투표참여율이 젊은층에 비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성 정치권을 혁신해야 한다는 의제는 유권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선거 연령을 18세로 하향하는 문제가 논의됐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장기 과제로 넘겨지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나이가 젊은 의원이 입성하는 것이 정치혁신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별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들이 현 정치권에 싫증을 내는 상황에서 선거철만 되면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젊은 계층을 내세우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선대본·청년 후보단 '종결자들'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사회적 불평등을 타파하는 내용의 땀돌이 탄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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