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권 종사자 10명 중 3명만이 5년 이상 경력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 금융권 대비 열악한 처우와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겪으며 경력직 직원들이 대거 떠난 것이다.
12일 금융당국이 조사한 '금융인력현황 조사 및 수급전망'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계 종사자 8151명(79개사) 가운데 근무기간이 5년 미만인 직원이 전체 인력 비중 71.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권 내 근무기간별 직원 비중은 5~10년 미만이 15.1%, 10~15년 미만 7.3%, 15~20년 미만 3.0%, 20년이상 3.4%를 차지했다.
이는 금융회사 전체(은행,보험,증권·선물, 자산운용·신탁, 상호저축, 여신전문, 신협)종사자의 총 근무기간 10년 이상 근무자의 비중이 43.7%로 높게 나타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겪어 오면서 기존 경력 사원들이 퇴직하거나 이직을 통해 근속자들의 수가 줄어든 것"이라며 "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직원들을 전부 수용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업권별로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비율을 보면, 은행(52.4%)이 가장 높았고 이어 보험(42.3%), 신협(41.1%), 증권·선물(34.4%), 여신전문(31.5%), 상호저축(13.7%), 자산운용·신탁(11.3%) 순으로 나타나 자산운용·신탁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다른 금융권과 비교해 저축은행권의 낮은 급여 역시 종사자들의 근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연 5000만원 이상 급여 인력비중은 28.9%로 금융권 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저축은행권 내 급여 비중은 2500만원 미만이 15.0%, 2500만~5000만원 미만 56.1%, 5000만~7500만원 미만 20.6%, 7500만~1억원 미만 5.4%, 1억~1억5000만원 미만 1.9%로 50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직원이 71.1%로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체 금융권 5000만원 미만 급여를 받는 종사자 39.1%의 약 1.5배 정도의 수치다.
또한 금융권내 전체 정규직 비중 보다 저축은행 정규직 비중이 낮다는 점도 눈에 띤다.
저축은행권 내 고용형태별 비중은 정규직이 77.8%, 비정규직 22.2%로 금융권 전체 정규직 88.1%, 비정규직 11.9% 보다 정규직 비중이 낮다.
직무별 인력 비중은 영업·마케팅 부분이 62.63%로 가장 많았으며 경영관리 18.15%, 영업지원 15.65%, 기타 2.88%, 투자은행 0.38%, 자산운용 0.17%, 자산관리 0.11%, 보험 0.04% 순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역할에 치중해오면서 금융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나 인력의 전문성, 국제성 등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여건은 여러 측면에서 미흡한 실정"이라며 "금융산업 발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금융인력의 확보 및 관리가 핵심적 과제"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 종사자 10명 중 7명이 5년 미만 근속한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운 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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