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보조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대한수영연맹을 압수수색하고, 간부 등 3명을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7일 대한수영연맹과 강원수영연맹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송파구 대한수영연맹과 강원 춘천시 강원수영연맹, 수영 관련 업체, 간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PC하드웨어, 관련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대한수영연맹 간부 이모씨와 수영계 관계자 2명 등 3명을 국가 보조금 유용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관계자 조사를 통해 보조금 횡령이 개인 비리인지, 대한수영연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조금 횡령의 수법과 사용처, 추가 관련자 여부 등을 분석해 횡령 외 다른 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에 대해 "지난해 실시한 체육계 비리 수사의 연장선상"이라며 "그동안 남아 있는 첩보를 바탕으로 내사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수영연맹과 함께 보조금 횡령 의혹으로 올해 문화관광체육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대한사격연맹과 대한승마협회 등은 이번 수사 대상에서 일단은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영연맹 외의 다른 단체에 대해서는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체육단체의 상습적이고 조직적인 국가보조금 횡령이 확인된 만큼 검찰 또한 다른 체육단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수사가 체육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말 국민체육진흥공단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 등으로 방송장비업체 대표 이모(57)씨, 훈련장비 개발업체 대표 김모(58)씨, 골프용품 제조업체 대표 전모(52)씨 등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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