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이 유럽연합(EU) 탈퇴 의사를 드러냈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이 집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로이터통신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자신의 집앞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고 언급했다.
보리스 존슨은 또 "EU는 영국의 자주성을 침해하고 있다"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개혁안은 근본적이 변화를 불러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BBC의 에디터 로라 쿤스버그는 "EU 탈퇴 운동이 탄력을 얻게 됐다"며 "반대로 EU 잔류를 주장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리스 존슨은 영국을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의견은 아직까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잔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이 탈퇴 쪽에 한 표를 행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오는 6월23일 영국은 EU 탈퇴 여부를 결정짓는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18~19일 동안 벌어진 EU 회원국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영국이 EU에 남을 수 있도록하는 개혁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영국은 이민자 복지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 4년 이상 거주한 이주민만 골라서 복지 혜택을 주거나 이주민이 본국에 두고 온 자녀를 위한 복지 혜택을 줄이는 일도 가능해진다. 또 EU 의회가 제정한 법률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된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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